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을 찾은 두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 큐레이터 김지혜 기자입니다.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기사에 관심이 많아요.
경향신문사 6층 편집국, 제가 속한 뉴스레터팀은 국제부와 사진부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시리아에서 7.8 규모 강진이 일어난 이후, 긴박하게 대화를 주고받던 두 부서의 긴장은 8일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국제부 김서영 기자와 사진부 문재원 기자가 함께 튀르키예로 떠난 날이거든요.
헬멧 두 개를 손에 든 채 씩씩하게 편집국을 떠나던 두 기자. 인천에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에서 카이세리, 카이세리에서 아다나, 아다나에서 안타키아, 이제 카라만마라슈까지…. 이들의 이동 거리는 튀르키예 안에서만 이미 1500㎞를 훌쩍 넘겼습니다.
경유지에서도 쉴 틈 없이 취재에 전념한 두 기자의 기사 덕분에, 이 참사가 가까운 내 이웃의 것임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어요.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의 냉장고 자석, 기자 손에 쥐여준 케밥 등을 읽으며 돌연 무너져버린 보통의 삶을 보았습니다. 내 것과 하나 다르지 않은, 평범해서 더 값진 삶을요.
그 삶을 어떻게든 다시 이어가려, 서로를 위해 신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약 5분 분량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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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진 나흘째인 지난 9일 튀르키예에 도착한 김서영·문재원 기자가 지진 피해가 큰 안타키아와 아다나 두 도시의 참상을 전했다.
☑️ 도시는 폐허와 통곡, 안치되지 못한 시신과 트라우마로 고통 받는 사람들로 가득해 밤에도 잠들지 못했다.
☑️ 자원봉사와 구호 물품 등 이웃의 따뜻한 위로를 버팀목 삼아 생존자들은 가까스로 일상을 지탱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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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수 없는 밤, 신이 된 사람들
2023. 2. 10. 김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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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발생 6일째인 11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주민이 무너진 건물 위에서 두 팔을 벌려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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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쪽에서 소리가 들려요. 제발 가서 확인해주세요.”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에서 한 여성이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구조대원의 팔을 애원하듯 잡아끌었다.
“저 아래 제 가족이 있어요. 이웃들까지 최소한 다섯 명은 묻혀 있어요.”
무너진 아파트 잔해 더미 아래서 가족의 소리가 들린다는 이 여성은 애가 타서 발만 동동 굴렀다. 한국 구조팀은 구조견을 데리고 지체없이 여성을 따라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성이 구조팀과 함께 폐허가 된 붕괴 현장 가까이 들어가려 하자, 아이가 “엄마, 엄마, 거기 들어가지마”라고 울면서 외쳤다. 눈앞에서 너무 많은 죽음을 목격한 아이는 엄마까지 잃게 될까 두려워했다. 여성은 “엄마 그냥 들어가게 해줘!”라고 아이를 향해 울부짖었다.
안타키아는 규모 7.8 강진의 직격탄으로 이날까지 1만90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 내에서도 가장 참혹한 피해를 입은 곳이다. 땅은 갑자기 갈라진 상처처럼 벌어져 있었고 어디까지가 길이고, 어디까지가 붕괴 현장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도로는 쓰러진 벽면의 콘크리트 더미가 넘쳐 흘렀고, 온통 자욱한 연기가 눈앞을 가렸다.
건물들은 그냥 무너진 것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주먹으로 위에서 으깬 것처럼 바스라져 있었다. 40만명 이상 살던 이 도시에 남은 것은 통곡과 폐허뿐이었다.
또 다른 붕괴 건물 앞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었다. “우리 아이 셋이 다 여기 5일 동안 갇혀 있어요.” 여성은 울다 쓰러지길 반복하며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음이 급한 주민들은 추가 붕괴 위험이 큰 건물 안을 맨몸으로 헤집고 들어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제발 살아있어 달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지금 구조대가 매몰 현장에서 발견하는 것은 생명보다 시신이 더 많다.
“일동, 경례!” 구조단은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천을 덮어준 후 마지막 가는 길을 향해 경례를 했다.
안타키아의 시신 안치소는 수용인원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거리에는 수습되지 못한 시신들이 그냥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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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나흘째인 9일 밤 찾은 튀르키예 아다나의 아파트 붕괴 현장. 건물 잔해 속에 어린이 그림책과 악보가 묻혀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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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위로가 교차하는 피해 현장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지만 잠에 드는 이는 없었다. 대지진 나흘째인 9일 밤,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의 지진 피해 현장에는 눈부신 조명과 심연 같은 어둠이 엇갈렸고, 비통한 침묵과 따뜻한 위로가 교차했다.
아다나 시내 유르트 마을에 있는 아파트 붕괴 현장에선 밤에도 조명을 켜놓고 중장비를 동원한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가까이 갈수록 입자 굵은 알갱이가 눈알을 긁고, 매캐한 연기가 밀려들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였다. 질서 있게 정렬된 아파트들 사이에 쑥 비어 있는 공간은 마치 이 빠진 자리 같아 보였다. 유령도시처럼 불 꺼진 아파트 단지 내에서 구조작업을 위한 조명만이 눈부시게 빛났다.
이 아파트 한 채에서만 2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붕괴 현장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선 40여명이 실종됐다. 유르트에서는 모두 다섯 채의 아파트가 무너졌고, 인근 귀젤야리의 아파트들도 피해가 컸다고 한다.
다음주 출산을 앞둔 제이란(28)은 아파트 잔해 더미 위로 올라가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올리고 있는 중장비의 움직임을 눈물이 고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중장비가 잔해 더미 위로 올라가 작업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매몰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이란은 “슬퍼서 발을 뗄 수가 없다”며 “우리 집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저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붕괴된 아파트 현장에는 냉장고 자석부터 전자계산기, 캐릭터 상품 등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휘어진 철근 사이로 소파, 매트리스, 대야, 어린아이 공책 같은 것들도 보였다. 무너진 것은 건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었다.
아파트 붕괴 현장 골목을 내려가니 재난관리청(AFAD) 텐트 200여개가 모인 큰 대피소가 나왔다. 원래 마을 장터지만 지진으로 집을 잃거나, 여진의 두려움으로 집에 못 돌아가는 이들의 임시 터전으로 활용 중이다.
모닥불가에 붙어 앉아 추위를 녹이고 있던 일마드(65)·으센(59) 부부는 지진 이후 필요한 물건 몇 개를 급히 챙기러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너지지 않았던 부분도 안전문제로 철거됐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담요 외에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아내 으센은 집에서 뛰쳐나올 때 급하게 신고 나온,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여전히 구겨 신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도 “여진이 올까 두려워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슈크란(36)은 “너무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열일곱 살, 열두 살 애들도 무서워한다. 지금은 사원에서 머물고 있다. 다들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 사원, 텐트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란 역시 그날 밤 집에서 뛰쳐나온 이후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출산은 다른 도시에서 할까 고민 중이다. 그는 “잘 때마다 무섭다. 아직도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잠들었던 새벽 시간에 지진이 났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들은 잠드는 것조차 무섭다고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14~15일쯤 다시 큰 지진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펙(31)은 “진짜로 지진이 올까봐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단지 내에서 유독 이 아파트만 무너진 것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선 아파트 1층 상가의 기둥을 보기 좋으라고 없앴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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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아다나의 한 시장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지역 주민인 한 아동이 대피해 잠들어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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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일상을 지탱해가는 힘은 이웃이었다. 모닥불 사이사이로 음식과 구호물품을 든 사람들이 분주히 오갔다. 사람들은 추위를 잊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타주는 커피를 줄 서서 받아갔다. 한 주민이 기자의 손에 케밥을 쥐여주고 떠났다.
슈크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밥하고 심부름할 일손이 필요하다. 새벽 4시까지 도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기저귀, 이유식, 약, 음식, 우유, 신발 등등 필요한 것이 많다. 급하게 대피하느라 양말도 못 신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에컨(21)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이곳에 나와 자원봉사를 한다. 그의 누나 에브루(32)는 “방한용품, 의류, 담요 같은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자기 물건을 가져다주는 이웃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이시여, 우리가 무엇을 했길래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요.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우리에게 왜 이런 일들이 생기나요. 이것도 신의 시험인가요?”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지진을 맞닥뜨렸던 무하마드 하지 카두르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했던 질문이다. 튀르키예 대지진 참상을 지켜본 이는 누구나 이 질문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타이주에 있는 하타이트레이닝&리서치 병원 야외 주차장은 시신 안치소로 변했다. 유족들은 주차장을 따라 끝없이 놓인 시신 운반용 가방을 일일이 열어 가족들의 시신을 찾고 있다고 NYT가 이날 보도했다. 카라만마라슈에서도 급조된 묘지에 시신들이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굴착기들이 숲 외곽을 따라 긴 도랑을 파 사망자 수백명을 안장할 무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집을 잃은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 음식을 나르며 밤새 봉사활동을 하고, 출산을 일주일 앞둔 몸으로도 싸늘한 야간 구조 현장 앞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어릴 적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는 하티제(53)는 집을 잃었음에도, 집에서 멀리 떠나온 기자의 안전을 걱정하며 뺨에 축복의 키스를 건넸다.
불 꺼진 아다나에서는 지금 서로가 서로의 신이 돼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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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이타적이고, 공동체적이고, 융통성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이런 모습이 바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천국의 가능성은 이미 초기 설정값으로 우리 안에 있다.”
책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작가 리베카 솔닛은 대재난을 맞이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재난 앞에서 사람들이 광포해질 수밖에 없다는 믿음은 대중매체가 유포한 이미지에 불과하다고 반박하면서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이 3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수도 없이 무너졌어요. 대형 재난에서 도리어 '천국의 가능성'을 본다는 솔닛의 주장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개인이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거대한 비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기사 속 사람들을 보세요. 슈크란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재민이에요. 동시에 붕괴 현장의 일손을 돕겠다며 밤을 새우는 자원봉사자이고요. 그는 다치고 무너진 채로도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웁니다. 어쩌면 우리는 신이 아니라서, 붕괴와 상실이 무엇인지 아는 인간이라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천국의 가능성만 열린 건 아닙니다. 튀르키예에선 가짜 뉴스가 성행하고, 흉기를 든 약탈꾼들이 늘고 있어요. 시리아는 지진에 콜레라 확산까지 겹친 열악한 상황인데도 내전 때문에 국제사회의 도움이 거의 닿지 못하고 있고요. 심지어 시리아 구호 통로를 확대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논의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힐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이번에도 신 아닌 사람입니다. '화이트 헬멧'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대(SCD)가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에서 많은 사람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이들의 모토가 마음에 남아요. 헬멧 두 개를 들고 튀르키예로 떠난 옆자리 동료들도 떠오르고요. 오늘 내가 이 재난을 위해 들 수 있는 헬멧은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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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타키아에 고요가 찾아오는 이유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 역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각종 중장비의 소음이 가득찬 구조 현장에서 이따금씩 고요해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바로 생존자를 확인할 때입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적의 구조'가 계속되는 건, 생존자를 간절히 찾아 헤매는 이들의 노력 덕분이겠죠.
🔗 구조견이 생존자를 찾는 법
구조에 힘쓰고 있는 건 인간 대원들만이 아닙니다.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파견된 구조견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6명의 생존자를 찾아낸 수색견 쾨퓌크의 이야기가 튀르키예 매체에 보도되기도 했어요. 한국에서 투입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토백이도 앞발에 부상에 입을 만큼 열정적으로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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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7일 첫 레터를 보내드리면서 선물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씀드렸어요. 정말 많은 독자님께서 응모해 주셔서 딱 열 분만을 추첨하는 일이 저희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답니다.😢 엑셀의 'RANDBETWEEN' 함수를 써서 추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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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장애인 차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남겨주신 평화바람님, "글로벌 시대에 맞는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의견을 주신 가우리님,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말한 정치인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 사람들의 무의식에 남겨지는 게 무섭다. 그런 말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씀해주신 J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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