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람 기자

•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켜요. 그런데 '보고 싶지 않은' 것들, '위험한 것들'이 늘 함께 따라와요. 가장 불쾌했던 건 유튜브에서 나온 도박 광고였어요. 갑자기 튀어나온 자극적인 이미지에 깜짝 놀라고 기분도 나빠졌어요. 보이스피싱 문자를 받았을 땐 무서움도 느꼈습니다." 

•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가 입력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혹시 누군가에게 위험하게 전달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할 때도 조심스러워요. 사진을 올릴 때 얼굴을 가릴지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무 말 없이 올리는 경우도 많아요. 나중에 싸움이 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 "유튜브에서 정보 하나를 찾아보려 해도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수많은 영상들에 눈이 가고 손이 머뭅니다. 보다 보면 결국 처음 찾고자 했던 정보와는 멀어진 채 다른 영상만 계속 보게 돼요. 알고자 하는 답은 못 얻고 시간만 흐르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너무 유치하다'는 댓글이 달렸고, 그 뒤로 뭘 올릴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게임 앱에서는 욕설을 들어서 신고하려고 했는데, 신고 안내가 너무 어려운 말로 돼 있어 못하겠더라고요." 

• 해로운 콘텐츠는 처음부터 차단해 주는 기능이 필요해요.
• 디지털 범죄가 무엇이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 왜 위험하고 어떻게 예방·대처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 주는 교육이 중요해요.
• 무조건 "하지 마" 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주면 좋겠어요.
• 아이들도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자'가 아니라,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참여자'로 존중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