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곡선 #타다 금지법 #노 킹스 CONTENTS
에디터 PICK | 고인을 소비하는 AI, 막을 수 있을까?
오늘의 브리핑 | 미국과 이란, 치열한 신경전? 외
점선면 사전 | 타다 금지법
뷰파인더 | "왕은 없다" 외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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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올해 경향신문에 입사한 김은송, 임주영, 하주언 수습기자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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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를 희화화하는 AI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돼 논란이 됐습니다. 영상 속 한 중년 여성이 "야, 유관순. 여기서 방귀 뀌지 마"라고 말하자, 유 열사는 여성의 얼굴에 대고 방귀를 뀐 뒤 "속이 다 시원하다"고 답합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하반신이 로켓으로 합성된 유 열사가 우주로 날아갑니다.
아무런 맥락도 없이 조롱성만 짙은 이 영상들은 유관순 열사의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사진을 AI로 복원해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고인을 활용한 모욕성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에디터픽에서는 선을 넘은 AI 영상 콘텐츠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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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부터 이순재, 김새론씨 등 연예인까지 세상을 떠난 인물들을 이용한 인공지능(AI)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이 대중화하면서 고인의 사진으로 누구나 동영상 등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유족 동의 없이 수익 활동에 사용하고, 심지어 고인을 모욕하는 일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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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열차 안중근'? 선 넘은 AI 조롱
최근 유튜브와 SNS에서는 고인을 활용한 AI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의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세상을 떠난 배우 이순재씨, 김새론씨, 김주혁씨에게 천사 날개를 달아 살아 움직이게 만든 영상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영상들은 고인을 기리는 추모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고인을 희화화하고 모욕할 목적이 다분해 보이는 영상입니다. 안중근 의사 순국일이었던 지난 26일을 앞두고는 열차와 풍선에 안 의사의 사진을 합성하고 방귀 소리를 넣은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틱톡에 안중근 방귀 영상이 5개나 올라와 있고 누적 조회수는 약 13만회를 기록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윤봉길, 김구 등 다른 독립운동가를 조롱하는 영상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해외 상황도 비슷합니다.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거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1963년 그의 역사적인 연설에 짐승 소리를 합성한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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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사각지대에서 챙기는 '조롱의 수익'
문제는 현행법상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고인 모욕은 '사자명예훼손죄'를 적용할 수 있는데, '허위 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롱이나 욕설은 처벌 대상이 아닙니다. 죽은 사람은 모욕죄의 적용 대상도 아니어서 법적 대응에 한계가 명확합니다.
고인을 모욕하는 콘텐츠로 발생한 수익을 제작자가 고스란히 챙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제작자가 고인을 모욕해 높은 조회수를 올리면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으로부터 광고 수익을 배분받지만, 유족들은 가족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 등 사례를 참고해 2022년 고인의 초상권을 사후 30년간 보장하는 '인격표지영리권(퍼블리시티권)' 도입을 위해 민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유명인의 얼굴을 이용한 비판·패러디 등을 어렵게 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 부딪혀 논의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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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안 되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규제'
신종범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변리사)는 "형법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입법의 필요성을 지적합니다. 정영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도 "추모와 수익 창출 등 목적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를 포함해 법제가 기술 발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포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가장 실질적인 해법은 '제작 유인'인 돈줄을 끊는 것입니다. 결국 일부 누리꾼들이 이런 악성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는 지난해 7월부터 AI로 대량 생산된 저품질 콘텐츠인 'AI 슬롭' 등 '비진정성 콘텐츠(Inauthentic Content)'에 수익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규제 대상에 고인을 조롱하는 콘텐츠도 포함해 돈이라는 제작 유인 자체를 없애는 거죠.
유관순 열사를 희화화하는 AI 영상을 두고 유가족은 "마음을 송곳으로 칼로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자유로운 표현은 민주주의의 근간이지만, 타인의 존엄을 짓밟을 권리까지 포함하진 않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적절한 규제가 절실합니다.
하주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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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치열한 신경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과 매우 좋은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15가지 요구사항에 대부분 동의했다고도 주장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며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거론하는 등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군 특수부대도 중동에 속속 합류 중이고요. 미국-이란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은 "양쪽 모두 대화 의사를 밝혔지만 견해차가 크다"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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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탈출 신호일까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어제(30일) 코스피 지수가 5200선까지 추락했습니다. 이번 하락은 '버블(거품) 붕괴' 신호로 해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금융시장 폭락을 설명하는 '버블 곡선' 이론에 비춰볼 때 최근 증시는 주가가 고점에서 꺾이는 '청산기'와 유사하다는 겁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있어 거품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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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돌봄청년 중 60%는 '독박'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청년들이 하루에 돌봄노동에 쓰는 시간이 평균 8시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중 60%는 혼자서 가족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가족돌봄청소년의 돌봄 노동시간은 평일 6.2시간, 주말 9.48시간에 달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약 30%는 가족을 돌보느라 직장·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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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운송업체 '타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관광·운전이 어려운 경우'로 제한한 법🚕입니다. 2020년 개정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타다가 기존 택시 사업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규제는 피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건데요. 타다 금지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2021년에 이어 지난 29일에도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에서는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과도한 규제'라는 반대 의견도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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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판 촛불집회'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전 세계 3200여곳에서 열렸습니다. 참여 인원만 800만명에 달했는데요.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지하철을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노 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 운영이 마치 왕과 같다는 비판의 의미가 담겼습니다. 반이민 정책 비판(NO ICE)에서 시작된 시민들의 분노가, 이제는 반전 운동(NO WAR)으로 진화했습니다. 늘어나는 시위 규모에 백악관의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졌고요. 노 킹스 시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를 멈춰 세울 수 있을까요? "그들이 우리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지치지 않고 나오겠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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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0일) 레터에서는 영어유치원 등의 '4세·7세 고시' 금지법을 우회하는 사교육 업계의 '변칙 테스트' 문제를 다뤘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과도한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어린이들이 안타깝습니다. 오늘 레터는 AI를 이용해 고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재현한 콘텐츠의 윤리적 쟁점을 다뤄봤는데요. 독자님은 이런 콘텐츠를 보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내일 레터는 또 다른 수습기자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경향신문의 새 식구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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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사회에서 '실패한' 혹은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낙인과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내 아이가 지금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잘 살게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빚을 내가며 영어유치원으로 보내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10대 자살률도 굉장히 높은데 사회 안전망 확충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익명의 독자님)
💬'월간밑줄'을 항상 기다립니다! (익명의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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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팀은 늘 독자님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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